위성락 안보실장 방미… 관세협상·정상회담 돌파구 마련할까
6일 출국하면서 “통상·안보 협의 중요한 상황 들어가 방미”
전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방미 “각자 올코트 프레싱”
지난달 G7서 불발된 한미 정상회담 일정 잡기도 협의 예정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관세협상 돌파구 마련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 협의를 위해 6일 방미길에 올랐다.
위 실장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사이 통상과 안보 현안 관련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어 방미하게 됐다”면서 “(현지에서) 일단 제 카운터파트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현안 중 하나로, 그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미국으로 향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유니언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자신과 위 실장의 연이은 방미에 대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올코트 프레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8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기간 연장 등 관세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방미의 핵심 과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면 관세협상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G7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관세 문제 실무협상에 (긍정적 결과를 끌어내는)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G7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한미 정상회담은 중동사태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급거 귀국하면서 불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관세협상에 대해 “쌍방에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8일까지 협상이 끝날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위 실장의 귀국 가방에 담길 관세협상이나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결과물에 따라 이 대통령의 초반 외교행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