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SKY’ 신입생, 5년 만에 최저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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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출신 인원 3485명
의대 정원과 교차지원 확대 영향
현 고1 입시, 진학 전략 큰 변화

서울대학교 정문. 출처 서울대. 서울대학교 정문. 출처 서울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 수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와 문·이과 교차지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별 신입생 출신 고교 유형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신입생 중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은 총 3485명이었다. 이는 2021학년도 3768명,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263명(7%) 줄었다.

세 대학 가운데 연세대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세대는 989명으로 전년보다 137명 줄었고, 서울대는 1372명으로 18명 감소했다. 고려대는 1124명으로 108명 줄었다. 전체 신입생 중 이들 고교 출신의 비율은 서울대 36.3%, 연세대 21.9%, 고려대 21.7%였으며, 3개 대학 평균은 25.9%로 전년(28.5%)보다 하락했다.

이 같은 감소에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진로 분산, 이과생의 문과 지원 확대, 무전공 전형 확대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가람고, 동성고, 숭문고 등 3개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자사고 졸업생 수가 약 770명 줄어든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고려대가 특목고에 유리했던 계열적합형 전형의 선발 인원을 줄이고 논술전형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 환경은 앞으로도 빠르게 변할 전망이다. 2026학년도와 2027학년도에는 선택과목 간 점수차에 따른 문·이과 교차지원 흐름, 무전공 전형 확대, 의대 정원 변화 등이 상위권 대학의 합격 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고1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의 문이과 완전 통합, 고교 내신 5등급제, 고교학점제가 동시에 적용돼 고교 유형별 진학 전략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내신 체제와 수능 구조가 동시에 바뀌는 만큼, 고교 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커질 수 있다”며 “현 중학생들은 고교 선택부터 입시 구조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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