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2000억 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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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풍력 사업
앞선 3834억 안마에 이어 릴레이
독보적 경쟁력 국내외 시장 입지↑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해 대만 서부 장화현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설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SK오션플랜트 제공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해 대만 서부 장화현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설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SK오션플랜트 제공

경남 고성군에 사업장을 둔 해상풍력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가 2000억 원 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했다.

앞선 3800억 원 규모 안마해상풍력단지에 이은 릴레이 수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풍부한 시설 인프라 그리고 독보적인 공급능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SK오션플랜트는 4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은 우리 돈 2000억 원 규모,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7년 초까지다.

계약 상대 등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해 오는 25일까지 공시를 유보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30일에도 국내 단일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3834억 원 계약을 따냈었다.

현재 주력 시장은 대만이다. TSMC, 폭스콘 등 전력 수요가 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사업장을 보유한 대만은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실제 2015년 첫 프로젝트 착수 이후 4년 만인 2019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현재까지 3GW 용량 설비를 갖췄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수주로 국내외 시장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해양풍력 시장에선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 Tier)’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인 대만에선 독보적인 선두 주자다.

TSMC, 폭스콘 등 전력 수요가 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사업장을 보유한 대만은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실제 2015년 첫 프로젝트 착수 이후 4년 만인 2019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현재까지 3GW 용량 설비를 갖췄다.

SK오션플랜트 고성 사업장. 부산일보DB SK오션플랜트 고성 사업장. 부산일보DB

이 과정에 SK오션플랜트가 공급한 하부구조물이 190여 기, 발전 용량 기준 약 2GW 규모다.

이는 원전 2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2GW를 연간 발전량으로 환산하면 약 7000GWh로 2023년 기준 TSMC 총 전력 사용량(2만 4775GWh)의 28%, 폭스콘(8748GWh)의 80%에 육박한다.

게다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 아닌데도 탄소 감축에 진심인 탓에 당장 내년까지 누적 5.6GW, 2035년까지 20.6GW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인데, 앞으로 ‘국산화 비율 반영제도(LCR)’도 폐지할 예정이라 SK오션플랜트 사업 기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집중해 온 유럽 시장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4월 독일 북해 1800MW 규모 고압직류송전 변환소 건설 프로젝트인 ‘Dolwin4 & Borwin4’ 핵심 컴포넌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국내와 일본 시장 잠재력도 상당하다.

제조업과 전자·ICT 산업 비중이 높은 한일 양국은 전력수요 상승 대응과 파리협정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유엔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이 필수다.

그중에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탄소중립 해법으로 손꼽히는 게 바로 해상풍력이다.

특히 국내는 2030년을 전후해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게 확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전체 설비용량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2030년 37.8%, 2038년 45.5%까지 커질 전망이다.

덕분에 풍력발전(육·해상) 설비 보급도 덩달아 늘어 2025년 3GW 수준에서 2030년 18.3GW, 2038년 40.7GW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풍력 사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입지를 계획하는 ‘해상풍력특별법’ 하위법령 제정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연관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오션플랜트가 1조 1530억 원 투입해 조성 중인 동해면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지역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 제공 SK오션플랜트가 1조 1530억 원 투입해 조성 중인 동해면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지역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 제공

일본 정부 역시 2030년까지 5.7GW, 2040년까지 45GW 해상풍력 설비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런 시장 흐름에 대응해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157만㎡ 규모 해상풍력 구조물(고정식, 부유식, 해상변전소 등) 특화 생산기지를 조성 중이다.

이를 토대로 기존 고정식은 물론 부유식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이사는 “세계 무대에서 신뢰와 실적을 쌓아온 만큼, 앞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제작 역량과 인프라, 비용 효율화와 최적화된 설계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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