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해지 현대건설 질타 한목소리… 박형준·이재성 대선 후 첫 회동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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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만하는 행위" 비판
실질적 대책 마련 공동 대응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3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3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3일 일방적으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수의계약을 철회한 현대건설 행태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역 내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향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오찬 회동을 통해 현대건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 사업 정상화에 대해 원론적인 논의 정도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시당위원장이 먼저 현대건설의 가덕신공항 수의계약 철회 문제를 언급하며 운을 뗐다. 이 시당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이러한 선택이 부산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쓴소리를 내뱉었고 박 시장도 이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 수의계약을 일방적으로 포기, 일정에 차질을 빚은 현대건설에 대한 지역 시민사회의 불만이 커지면서 여야가 이례적으로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가덕신공항 공사에선 일방적으로 철수하고선 정작 같은 부산에서 예정된 벡스코 제3전시관 건립에 눈독을 들이는 현대건설의 ‘얌체 행동’에 대한 지역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양측은 이번 사안을 ‘여야 누구의 탓’을 가리는 식의 정쟁화보다 현대건설의 책임 문제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시장의 책임론으로 인해 자칫 논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에 있어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온 현대건설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데 부산시와 민주당 부산시당이 힘을 합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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