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화재 대응 매뉴얼 긴급 제작… 이번 주 모든 학교에 배포
2일 밤 아파트 화재로 자매 2명 참변
불이 났을 때 대피 절차·요령 등 안내
부산에서 불과 8일 사이 집 안에 홀로 남겨진 자매가 화재로 숨지는 비극이 잇따르자, 부산시교육청이 학생 대상 화재 대응 매뉴얼을 긴급 제작해 이번 주 안으로 각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3일 “김석준 교육감이 집 안에서 불이 났을 때 어린이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행동 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라고 긴급 지시했다”며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이번 주 안에 모든 학교에 배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뉴얼에는 화재 발생 시 기본적인 대피 절차, 경보음 인식, 연기를 피하는 자세, 구조 요청 요령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별 행동 지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없는 주거지에서의 대처법도 함께 담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에서는 집 안에 있던 어린이들이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숨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4시 15분께도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살, 7살 자매가 숨졌다. 두 아파트 모두 준공 당시 기준에 따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사고 당시 부모는 잠시 외출한 상태였다.
향후 모든 학교에서 실내 화재 대응 훈련 등 생존 중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 관계자는 “화재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위기 상황 중 하나”라며 “어른이 곁에 없을 때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