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타스틱이 곳곳을 유랑하기를 희망합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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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타스틱 마켓’ 기획자 최윤형 씨



빵타스틱 마켓’을 만든 시선커뮤니케이션 최윤형 대표. 빵타스틱 마켓’을 만든 시선커뮤니케이션 최윤형 대표.

‘빵타스틱 마켓’을 만든 기획자는 시선커뮤니케이션 최윤형 대표다. 알고 보니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부산일보> ‘나는 문화기획자다’ 시리즈에 세 번째로 등장한 인물이다. 당시 기사는 ‘그의 시선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다음 행보가 자꾸만 궁금해지는 사람이었다’로 마무리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빵집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을 보고 ‘빵천동 지도’를 처음 기획한 이도 그였다. 빵천동 지도에서 시작해 ‘빵타스틱 마켓’까지 만들어 냈으니 그의 빵 사랑도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 대표는 “따뜻하면서 향기로운 빵은 나눠 먹기 좋은 음식이다. 실력이 만만찮은 부산 지역 골목 빵집들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면 부산 지역 관광 활성화로까지 이어지는 가성비 좋은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가 영업을 쉬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풍 장소로 변신한 것도 그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광고쟁이’ 출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프로토콜(의례·의전) 감독, 밴쿠버 올림픽 한국 국가홍보관 부매니저, 부산국제영화제(BIFF) VIP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수영口> <비밀영도> 같은 지자체와 협업한 출판물을 통해 지역을 조명한 출판 기획자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부산의 빵집 실력이 올라와 서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부산의 빵에다 커피나 다른 것을 붙이면 더 경쟁력이 생긴다. ‘빵초장’이라는 유연함과 다양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 부산이다”라고 강조했다. 빵타스틱 마켓에는 아직 지역 이름이 붙지 않았다. 빵타스틱이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유랑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빵은 동네 빵집이 맛있다. 부산대 학생들이 빵타스틱 마켓을 가져가서 부산대 상권을 되살리는 데 쓰면 좋겠다. 또 언젠가는 부산의 빵천동 빵집과 일본 후쿠오카 커피집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골목 교환 행사를 하는 날이 오길 꿈꾼다”라고 말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고 노래하던 어느 학교의 교가가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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