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와 서큘레이터, AC 모터와 BLDC 모터… 뭐가 다를까 [궁물받는다]
무더운 여름, 하루 종일 내리쬐는 햇볕에 더위를 느끼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은 역시 선풍기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서큘레이터'라는 이름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두 제품 중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날개도 최소 3개부터 7개로 개수가 다르고, AC 모터와 BLDC 모터, 헤드 크기까지…. 좋은 제품을 사려고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더 고민되기만 합니다. 평소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구매하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요? 대형마트 가전 바이어에게 물어봤습니다.
-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의 차이는?
“두 제품은 구조적으로 목적이 다르게 설계된 상품이다. 선풍기는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바람을 쐬어 시원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서큘레이터는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전체 온도를 균일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큘레이터 팬 또는 서큘레이터형 망을 차용한 선풍기 등이 많이 출시돼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의 경계가 흐려지는 추세다. 따라서 절대적인 사용 용도가 구분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AC 모터와 BLDC 모터는 무엇이 다른가.
“상품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BLDC 모터는 AC 모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30%에서 50%가량 높다. 소음이 적어 수면이나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최소 6~7단계에서 많게는 20단계 이상까지 세밀한 풍속 조절이 가능하다. 또 AC 모터보다 수명이 길어 비교적 고장이 적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BLDC 모터가 사용된 제품이 AC 모터가 장착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 제품마다 날개 수(엽수)가 다양한데, 어떤 차이가 있나.
“일반적으로 날개의 수가 적을수록 바람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엽수가 많을수록 바람이 쪼개져서 퍼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바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바람의 절대적인 세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날개의 수보다는 풍속의 단계, 모터의 영향이 크다. 소음의 경우 엽수가 적을수록 공기저항이 크므로 소음이 비교적 크고, 엽수가 많을수록 소음이 줄어든다.”
- 최근 헤드가 작은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팬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바람이 퍼지는 범위가 좁아져 가까운 곳에서 특정 면적에서만 사용하기에 효과적이다. 같은 이유로 넓은 공간에서 바람을 쐬는 데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일 수 있다. 소음이나 소비전력의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용 중 덜덜거리는 진동음이 날 때가 있는데, 자체 점검이 가능한가?
“스피너(날개와 본체 사이의 조임 너트 부분)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거나 평지에서 사용하지 않았을 때, 받침대 부분이 제대로 조립되지 않은 경우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스피너를 다시 한번 조이거나 조립을 점검하면 해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소음이 발생한다면 모터 자체의 불량일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일반적인 소비자가 해결하기에 어려우므로 소음이 심하게 발생할 경우 제조사의 AS센터 방문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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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