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작품 뒤엔 늘 ‘촬영 맛집’ 부산 있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영상위 상반기 촬영지원 결산]

영화 6·영상물 33편 등 39편 기록
지난해 30편보다 9편 늘어난 실적 
‘야당’ ‘굿보이’ ‘폭싹 속았수다’ 등
흥행작 대부분 부산에서 촬영 거쳐 
누적 촬영 일수 187일…50% 증가
K콘텐츠 인기로 해외 작품도 늘어


관객 337만 명으로 2025년 상반기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야당'의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관객 337만 명으로 2025년 상반기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야당'의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관객 수 337만 명으로 올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야당’, 현재 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굿보이’, 이재명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이들 작품은 모두 부산에서 촬영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때마침 부산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2025년 상반기 촬영 지원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1~6월 부산에선 모두 39편의 작품 촬영이 이뤄졌다. 영화가 6편이고, 드라마나 TV 예능 등 영상물이 33편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편(영화 3편, 영상물 27편)에 비해 30% 증가한 수치이다.

장편 영화(3편→6편)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리즈(5편→10편) 제작 편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배가 증가했다. 영상위는 촬영지로서 부산이 갖는 경쟁력을 보여주는 수치로 분석한다. 영상위 관계자는 “극장가 침체와 플랫폼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전반적인 작품 제작 편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굿보이' 촬영 현장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굿보이' 촬영 현장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촬영 편수뿐만이 아니다. 촬영 일수로도 성과는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부산에서 진행된 누적 촬영 일수는 모두 187일로, 지난해의 124일과 비교해 50.3%(63일)가 늘었다. 작품 유형별로는 영화가 51일간 촬영이 진행됐고, 영상물은 136일이다.

해외 작품 촬영이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올 상반기 부산에서는 6편(영화 1편, 영상물 5편)의 해외 작품이 촬영됐다. 영상물 3건에 그친 지난해 상반기보다 배로 증가했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주로 아시아권에 편중됐던 이전과 달리 올해에는 미국, 영국,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촬영된 점도 특이하다.

영상위 양성영 촬영지원팀장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형적 특색에 더해 피란수도, 사투리 등 수도권과 다른 서사를 제공할 수 있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적 매력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K콘텐츠 위상 증가에 따른 해외 로케이션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상반기 개봉하거나 공개된 주요 부산 촬영 작품으로는 앞서 언급한 ‘야당’ ‘굿보이’ ‘폭싹 속았수다’ 외에도 영화 ‘하이파이브’ ‘히트맨2’ ‘승부’ 등이 있다. 하반기에도 이달 공개 예정인 ‘트리거’를 비롯해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고백의 역사’(이상 넷플릭스), ‘북극성’과 ‘조각도시’(이상 디즈니+), tvN 드라마 ‘태풍상사’, 박찬욱 감독의 기대작 ‘어쩔 수가 없다’ 등이 팬들과 만난다.

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영화 영상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이후에도 보다 폭넓은 지원과 혁신을 통해 업계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