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양레저관광, 이제 부산의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조우정 한국해양대 교수
해양레저산업총연합회장 맡아
업계 스스로 단결과 화합 강조
부산국제보트쇼서 창립총회
“협력 거버넌스로 위상 높일 것”
“부산 요트 관광객이 작년 150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제 해양레저를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때입니다.”
해양레저관광 측면에서 부산은 복받은 도시다. 저 낡은 수영만요트경기장에 자리한 100여 개 마리나 업체들이 지난해 150만 요트 관광객을 유치했다. 해양레저산업의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마리나를 변변히 갖추지도 못한 채 부족한 요트경기장으로 40년 가까이 버텨온 데 비해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 4월 정식 출범한 한국해양레저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은 조우정 국립한국해양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는 부산이 가진 인적 자원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양레저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때가 됐다고 말한다.
산업을 일으키는 데는 업계 스스로의 단결과 화합이 우선이다. 다양한 협회와 단체가 제각각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총연합회가 단일한 목소리로 정부와 정치권에 의견을 낼 때 더 힘이 있게 마련이다.
대외적인 공동 행동과 함께, 업계 내부 소통에도 총연합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게 지난해 4월 부산국제보트쇼였다. 조 교수는 “지난해 보트쇼에서 처음으로 민관학연, 산업 간 소통 자리를 가졌는데 거기서 레저선박 대부분을 수입해 사용하는 요트관광업계가 경쟁력 있는 품질과 가격의 국산 제품이 있다면 얼마든지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하고, 수요가 불충분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레저선박 제조업체는 요트관광업계가 요구하는 디자인과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화답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로부터 꼭 1년 만인 지난 4월, 한국해양레저산업총연합회는 부산국제보트쇼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조 교수는 “현직 교수가 산업계 모임 대표를 맞는 데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 시대 대학은 교육과 연구라는 전통적 영역뿐 아니라 산학협력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총연합회가 추구하는 지식·정책 플랫폼 역할 수행과 신해양경제 핵심 분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도록 민간 분야에서 한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맞는 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부산에 해양레저산업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해양레저 선박 제조·유통, 서비스·관광 등의 분야에서 전후방 산업 집적화와 연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5월부터 국립한국해양대가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레저관광 블루테크 인재양성사업’을 맡아 앞으로 5년간 융합형 석박사 100명을 양성하는 것도 좋은 예다. 하지만 부산시의 정책 사업은 다소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고, 언제나 해양산업에서 우선 순위는 해운·항만과 수산 분야에 밀린다.
조 교수는 “세계적으로 해얄레저산업은 매년 11% 이상 성장하는 유망 산업이고, 국내 운항 레저선박 대부분이 수입산일 정도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은 걸음마 수준”이라며 “세계 조선 시장 30% 이상을 차지하는 레저선박 시장에 우리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접목한다면 신해양경제를 일으키는 주축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해수부 부산 시대를 맞아 해양레저산업 메카 부산, 해양레저산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올해 공동학술대회를 열어 총연합회가 해양레저산업의 협력 거버넌스로 위상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