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특목고·특성화고 원거리 통학 ‘반값 교통비’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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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와는 다른 교육 방향과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들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을 받기 위해 이런 고등학교에 지원하는데, 대부분은 집과 거리가 멀어 도보로 통학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사설 통학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교통비 부담이 상당하다.

법정 등교일수인 190일을 기준으로 하면, 학생들은 연간 약 380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셈이다. 하루에 왕복하는 두 번의 교통비 지출은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한 가정의 교육비 지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특히 저소득 가정에 있어 고교 진로 선택에 따른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고, 교육의 형평성과 접근성 측면에서도 우려를 낳는다.

현실적으로 당장 전면 무상 지원이 어렵다면, 특목고·특성화고 학생들의 교통비 절반이라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학생이 부담하는 금액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감하는 부담은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되기도 한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진로를 위한 원거리 통학을 선택한 학생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반값 교통비 지원 제도를 신속히 검토해주길 바란다. 지자체나 학교 단위의 제한적 지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일관된 정책이 요구된다. 교통비는 단순한 이동 비용이 아니라 교육 접근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택에 사회가 응답할 차례다. 완전한 무상 지원이 아니더라도, 반값이라는 현실적인 지원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기훈·부산 동래구 낙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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