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실종경보문자 효과 ‘톡톡’…3년간 156명 무사히 집으로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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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데 평균 6.7시간
5명 중 1명꼴로 찾아
문자 증가에 민원도
발송 정확도 개선 중

스마트폰으로 온 실종경보문자. 김동우 기자 friend@ 스마트폰으로 온 실종경보문자. 김동우 기자 friend@

지난해 8월 부산 동래구의 한 도서관에서 오전 개관을 준비하던 직원이 야외 벤치에 누워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평범한 노숙인으로 여겨 밖으로 내보내려던 그에게 몇분 뒤 경찰청 실종경보문자가 도착했다. ‘상고머리’ '빨간 슬리퍼’ 등 문자 속 인상착의는 벤치 위 남성과 일치했고,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20대 장 모 씨는 하루 만에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2021년 6월 도입된 경찰청 실종경보문자가 실종자 발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사고와 발송 건수가 해마다 늘어 문자 발송 권역을 정비하는 등 시스템 개선 작업에 나섰다.

2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종경보문자로 찾은 사람은 156명이었다. 총 발송 건수는 781건으로 실종경보문자를 보내면 5명 중 1명꼴로 찾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57명을 찾았다.

실종경보문자 발송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92건이었던 발송 건수는 지난해 302건으로 60% 넘게 늘었다. 발견율도 2022년 18.2%에서 지난해 18.9%로 상승했다. 문자를 발송하고 실종자가 발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6.7시간으로 나타났다.

실종경보문자에는 이름과 성별, 나이와 같은 기본적인 신상과 실종 당시 옷차림 등 정보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첨부된 링크 주소로 접속하면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CCTV 화면, 증명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최근 실종경보문자가 실종자 발견에 크게 기여하면서 발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스템 개선에도 착수했다. 통신망 특성상 경찰이 지정한 발송 권역 외 시민에게도 문자가 도달하기도 하는데, 실종자 활동 반경에 속하는 시민들에게만 도달하도록 송출 범위를 정교화하는 작업이다. 최근 발송 건수가 늘면서 권역과 무관하게 울리는 알람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민원에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실종경보문자는 실종자 거주지나 마지막 CCTV 포착 지역 등 특정 권역에 송출한다. 실종자의 평소 생활 반경 등을 고려해 최대 권역 3곳에 동시에 발송되기도 한다.

모든 실종자에 대해 경보문자가 발송되는 건 아니다. 관계 법령에 따라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 환자 등으로 대상이 정해져 있다. 일선 경찰서로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담당 경찰은 얼마나 시급한 상황인지 등을 고려해 부산경찰청에 문자 발송을 신청한다. 이후 경찰청 182 민원콜센터에서 오탈자 검토 등을 거쳐 최종 송출한다. 실종자 1명에 2번까지 발송이 가능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꼭 필요한 선에서 발송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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