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에어부산 화재, 선반속 보조배터리 최초 발화” 감식결과 발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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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위와 국과수 등 합동 화재 감식 진행
“선반 속 보조배터리서 전기 용융흔 나와”
“항공기 내부 구조물 발화 가능성은 희박”

화재 발생 기내 선반이 있었던 곳. 선반은 다 녹아 떨어졌다. 국토부 제공 화재 발생 기내 선반이 있었던 곳. 선반은 다 녹아 떨어졌다. 국토부 제공

선반에서 확보된 보조배터리. 선반에서 확보된 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 증거물. 보조배터리 증거물.

지난 1월 28일 밤 발생한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물체가 녹은 흔적)이 나타났다. 이에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해 최초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절연파괴는 양극과 음극이 합선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조사 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사조위 및 관계 전문기관(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학수사대 소방)은 2월 3일 합동 화재감식을 진행했다. 객실 왼쪽 28열부터 32열까지의 좌석 부분에서 전기배선, 기내 조명기구, 보조배터리 잔해 등을 확보했다.

확보된 증거물들을 국과수로 옮겨 CT 촬영과 현미경 검사 등 정밀분석을 했다.

국과수는 “화재 발생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항공기 내부 좌측 30번열 상단 선반에서 최초로 불꽃이 식별됐고 주변 바닥에 소락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됐다. 이에 좌측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을 발화지점으로 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락이란 가연물, 물건 등이 불에 타서 아래로 떨어진 것을 말한다.

이어 국과수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되는 상태로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하면서 최초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배터리 잔해는 전반적으로 심하게 연소된 모습으로, 화재 이후의 형상에 대한 검사만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논단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는 “항공기 내부 구조물(전기배선, 조명기구 및 기판 잔해 등)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전기적 특이점이나 특이 잔해 등은 식별되지 않아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사조위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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