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째 탄핵' 정당성 불어넣는 이재명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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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탄핵' 지적에 "우리 잘못도 없지 않다"
"우리가 좋다고 했겠나" 정부·여당 책임 제기
"헌법적 질서 테두리 내 이뤄진 것" 명분 부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야당 주도의 '줄탄핵' 지적에 대해 "우리도 좋아서 했겠냐"며 "헌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것이다. 위헌 행위가 아니다"라며 심우정 검찰총장을 향한 서른 번째 탄핵 소추에 대한 정당성을 강화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잇따른 탄핵 공세에) 우리 잘못도 없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12일 저녁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서 '심 총장까지 포함하면 서른 번째 탄핵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식의 줄탄핵이야말로 내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는 진행자 지적에 "우리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자체적으로 정화도 못 하고, 범죄 수익을 얻고도 힘세다고 넘어가는 건 방치가 아니냐"며 "우리로서는 나름의 할 말은 있는 사안인데 이거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면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심 총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경우, 윤석열 출범 후 야당 주도의 서른 번째 탄핵으로 기록된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이 대표가 추가 탄핵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비판이 있다는 것은 저희도 안다"면서 "권력을 과하게 썼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또 되돌아보면 '우리가 완전무결하게 잘했다. 문제없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헌법적 질서의 테두리 내에서 주어진 권한을 과하게 행사했다는 비난을 받을지언정 그 안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불법 위헌 행위를 감행하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저는 계파를 만들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집단이든지 주류가 있고, 거기에 끼지 못하거나 반대하는 비주류가 있다"며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때부터 '친땡', '반땡', '비땡'으로 바뀌었고 그 후에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계파라고 하는 걸 만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 편을 만드는 순간 나머지는 다 남이 된다. 경계를 만들면 안과 밖이 가려지고 저는 손해라고 본다"며 "그런데 저를 기준으로 자꾸 '친명', '반명', '비명' 등 '명' 자를 붙여가지고 분류한다. 그런데 저하고 가까운데 친명 아닌 사람 많다"고 주장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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