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4월 2일 ‘선택의 날’
尹 탄핵심판 선고 지연 속
13·14일 후보 등록 절차 진행
보수 막판 단일화가 최대 변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12일을 넘기면서 부산교육감 재선거 일정이 내달 2일로 확정됐다. 투표를 20일 앞두고 본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단일화를 이룬 중도진보 진영과 달리, 중도보수 진영은 여전히 후보 간 공방을 이어가며 단일화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부산교육감 재선거 본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김석준 예비 후보는 13일 오전 9시에 본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전 10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중도보수 진영 예비 후보인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도 본 후보 등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지난해 12월 12일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확정됐다. 헌재가 이달 13일 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12일까지 선고가 내려지지 않으며 기존 일정이 유지됐다.
교육감 선거가 불과 20일 남으면서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중도진보 진영은 김석준 예비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상태다. 이에 중도보수 진영 후보 2명의 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12일까지 두 후보는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정승윤 예비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진보는 단일화를 마쳤지만 보수는 또다시 분열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최 후보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보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두 달간 진행된 보수 단일화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아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최윤홍 예비 후보도 강하게 반발했다. 최 예비 후보는 “보수 단일화 참여를 요구받은 당시,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신학기 준비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후 5자 단일화를 지속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자율형 사립고 확대 정책 등 교육 정책을 통해 보수 가치를 대변해 왔다”고 맞섰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의 만남이나 토론,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단일화 여지를 열어뒀다. 교육계 관계자는 “공보물 인쇄나 유세 차량 대여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정을 고려하면 단일화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급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