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차 댈 데 없는데’… 명지오션시티 공터 개발의 나비효과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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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주차난 공터 개발로 악화
수백 대 수용한 공터 폐쇄 예정
강서구청 주차 편의 개선 용역 중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가 주차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로에 차들이 주차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가 주차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로에 차들이 주차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가 주차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로에 차들이 주차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가 주차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로에 차들이 주차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의 한 교회가 소유한 대규모 공터가 개발에 들어가면서 가뜩이나 심각했던 주차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공용 주차장처럼 수백 대를 수용하던 공터가 사라지는 것인데, 인구 밀도가 높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명지오션시티 일대의 주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부산 강서구청, A교회 등에 따르면, 강서구 명지동 A교회는 오는 16일부터 강서구 명지동 3245-6 일원 1만 5069㎡ 부지에 교회 교육관 등 업무 시설과 철근조립식 주차장 공사를 개시한다.

이 부지는 지난 10년 이상 교회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 개방하던 주차장이었다. A교회가 소유한 이 부지는 승용차 기준으로 450~500대가 주차할 수 있었다. 철근조립식 주차장은 교회 전용 주차장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부지 공사가 시작하면 더 이상 주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A교회 측도 ‘3월 16일까지 차량을 이동하여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주민들은 부지가 폐쇄하면서 가뜩이나 극심한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명지오션시티의 행정동인 강서구 명지2동은 매년 주민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차 시설은 매우 부족하다. 2014년까지 이곳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어지며 인구가 급증했고 상가도 대거 늘었지만 주차 공간은 확보되지 못했다.

명지오션시티 바로 위 명지1동에 명지국제신도시까지 들어서며 지역 일대에 인구 수는 증가 추세다. 지난달 기준 명지1,2동을 합친 인구수는 8만 4120명이다. 2018년 1월 명지동이 명지 1,2동과 분동된 당시 거주 인구 수(5만 7656명)와 비교해서 7년 만에 3만 명 가까이 주민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날 기준 명지1·2동 공용주차장은 4개에 불과하다. 4개 공용 주차장의 주차면 수를 합치면 144면이다. 명지2동에는 ‘공한지 임시 주차장’이라고 나대지를 활용한 임시 주차장 등이 존재하나 이마저도 주차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 역부족인 실정이다.

명지오션시티 앞 상가 도로는 불법 주차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박 모 씨는 “주말만 되면 중심 상가가 있는 도로에는 이중 주차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면 도로에도 차를 마구잡이로 주차한 탓에 보행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주차난에 대해 근본 대책으로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시계획 변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구의회 소속 박병률 의원은 “대형 종합병원 등 향후 인프라가 추가로 들어서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차난이 악화할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도시계획 변경으로 주차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서구청도 주차난 해소를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주차 부지 확보부터 교통 체계 개선 등으로 주차난 등을 해결하는 용역이다.

강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명지오션시티 상가 밀집 지역인 행복마을 주차장 부지와 관련해서 용역을 실시 중”이라며 “용역이 끝나는 대로 예산을 편성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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