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 이기자”…부산역에서 대규모 탄핵반대집회
부산역에 1만 명 대규모 인파 운집
유명강사 전한길도 집회 참석
부산역 광장에서 종교 단체가 주관하는 대규모 탄핵반대집회가 열렸다. ‘한국사 일타강사’로 불리는 유명 강사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이 1만 명 넘게 부산역 앞 광장에 운집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동구 부산역 앞 광장에서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세이브코리아는 보수 성향의 종교 단체다. ‘기도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위기에 맞서 기도로 다시 살리자’는 뜻에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를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부산을 비롯해 서울, 인천, 울산, 진주, 포항,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에 '탄핵폭주’, ‘내란선동’ 등 피켓을 들고 부산역 광장에 모였다. 광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싸우자”, “이기자” 등 구호가 가득했다.
이날 집회는 유명 강사 전한길 씨가 참석한 것으로 이목을 모았다. 지난달 전 씨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후로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 사법부 등이 현재 대한민국 혼란과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석해 “더욱더 소리 높여 탄핵 반대를 외쳐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전 씨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 직무 복귀를 위해 100만 명이 자리에 모였다”며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다. 우리가 옳았고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폭압적이고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탄핵당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인파에 경찰도 인력을 동원해 현장 안전을 관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찰청은 경찰 약 320명을 동원했다. 한때 부산역 앞 2개 차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부산역 광장에는 1만 3000여 명이 모였다.
경찰 측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