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명 탄 美여객기, 블랙호크와 공중 충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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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신 18구 수습…생존자 아직”
포토맥강 수온 감안 사망자 늘어날 수

미국 소방 당국이 3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서 전날 추락한 소형 여객기 사고 관련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소방 당국이 3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서 전날 추락한 소형 여객기 사고 관련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가 29일(현지 시간) 군용 헬기와 충돌해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당국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는 최소 18명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힌 뒤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미국 중부에 있는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밤하늘 공중에서 여객기와 헬리콥터가 충돌한 뒤 거대한 불꽃이 튀었다.

당시 충돌한 여객기와 헬리콥터 외에도 근방에 운항 중인 다른 비행기 불빛이 보일 정도로 레이건 공항은 미국 공항 중 가장 혼잡한 곳으로 손꼽힌다.

구조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시신 여러 구가 수습됐을 뿐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CBS는 소방 당국이 오후 11시 30분 기준 최소 1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수온 등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사고 당시 포토맥강의 수온은 화씨 35.6도(섭씨 2도) 수준으로, 미 언론들은 이 같은 수온에 추락했을 때 15~30분 후 저체온증이 발생하며 탑승객의 생존 시간은 최대 30~90분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희생자들의 영혼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며 “또한 우리의 대응 요원들이 해내고 있는 놀라운 작업에 감사드린다. 저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는 대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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