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트럼프 당선인, 내년 1월 취임 전 회동 전망
약 12분간 전화 통화 당선 축하
북한 파병·한미 동맹 등 논의해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당선을 축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과 트럼프는 한미일 협력과 한미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일 협력 관계가 나날이 견고해져 왔고, 이런 협력이 캠프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데에는 1기 재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했다. 이에 트럼프도 “한미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의 조기 회동을 위해 미국 측과 조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능하면 내년 1월 20일 미 대통령 취임 전에 만남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회동이 미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 “(윤)대통령께서도 빠른 시기에 (회동을)하자고 하신 만큼 계속 조율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첫 당선 당시 조기 회동을 했던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의 전례를 고려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대선 개표 완료 다음 날인 11월 10일 통화하고 일주일 뒤 뉴욕에서 만났다. 다만 취임 전까지는 트럼프가 정부를 대표하는 위치가 아닌 만큼 회동 형식이나 세부 의제에 대해서는 정부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