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신뢰성 바탕 잠재력 극대화로 ‘비단 길’ 연다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성공 전략
세계 최초 분권형거래소 성장 기대
기능 분리로 거래 위험 요소 해결
해킹·불공정 등 기술적 극복 가능
자발적 투자 의사결정 생태계 중요
예탁·결제 안전 시스템 구축 필요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의 주요 이슈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의 출범이었다. 28~29일 이틀간 진행된 30여 개의 세션에서 비단이 언급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비단의 미래를 예측하고, 성공을 위한 지향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세션도 많았다. 각 세션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비단은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될 때 잠재력이 극대화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29일 BWB 2024 행사장인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에선 ‘세계 최초 분권형 거래소’를 대주제로 3개의 대담 프로그램이 연속해서 열렸다. 첫 대담은 ‘시장 감시’라는 소주제에 맞춰 비단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방향성을 살피는 시간이었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대담을 이끌었고, 블록체인 보안 개발기업 ‘아브코’ 심준식 대표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중희 교수가 참여했다.
임 특별보좌관은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면서도, 타 기술과의 융합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특별보좌관은 “블록체인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추적하는 관리적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졌다”며 “AI가 위성기술 등과 결합하면서 블록체인 위험적 요소들이 많이 해결되고 있고, AI 등과 만나면서 디지털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해커는 노력 대비 얻는 게 많을 때 공격한다. 실물자산을 다루는 거래소는 해킹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며 “비단의 핵심은 ‘분리’다. 기능 분리는 위험성을 떨어드린다”고 평가했다. 거래소는 해킹을 비롯해 거래가 조작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 의한 엄격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중희 교수는 해킹 위협이나 불공정 거래의 불안감은 기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안정한 상품의 기준’이라는 두 번째 대담은 부경대 디지털금융학과 이현규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이 교수는 “정보에 대한 궁금증 없이 누구나 투자 의사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거래소의 진화와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제시했다.
대담자였던 하나증권 최원영 디지털자산센터장은 디지털자산과 파생상품의 겹합에 대해 “양날의 칼 같은 것이다. 자산의 위험 관리에 유용하게 쓸 수 있지만 반대로 잘못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매일경제 앰블록 김용영 이사는 “디지털자산거래소는 이력이 짧고 전통 자산에 비해 가치 평가가 상당히 복잡하다”며 “정기적인 감사와 리포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산을 보관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이뤄진 3번째 대담에선 한국기업법연구소 박철영 부소장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 류홍열 대표가 예탁·결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류 대표는 “안정적인 예탁 결제를 위해선 보안을 비롯해 내부 관리를 할 수 있는 거버넌스, 정부 규제에 대한 이해와 실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