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변, 이번 주말 ‘텍스트 힙’ 성지로 바뀐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7~8일 광안리해변도서전

출판사·서점 등 43개 팀 참가
‘해변의 북키스트’ 100권 전시
11번의 북토크 등 행사 다양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이 7~ 8일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제7회 한국지역도서전이 광안리에서 국내 최초의 해변 도서전으로 열리고 있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제공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이 7~ 8일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제7회 한국지역도서전이 광안리에서 국내 최초의 해변 도서전으로 열리고 있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제공

부산 수영구가 주최하고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이 7~8일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다. 이번 주말 광안리 해변이 ‘텍스트 힙(Text Hip)’ 성지로 변신하는 것이다. ‘텍스트 힙’은 요즘 젊은 세대의 독서 열풍을 일컫는 신조어다. 활자를 의미하는 ‘텍스트’와 ‘힙하다’(멋지다)를 합친 말로, 소셜네트워크에 해시태그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사실 텍스트 힙의 배경으로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광안리 바다만한 곳이 없다. 지난해 제7회 한국지역도서전 개최지로 부산 수영구가 선정되어 국내 최초의 해변도서전으로 열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매년 자체적인 도서전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광안리해변도서전은 출판사와 서점, 독서 모임, 굿즈 제작자, 작가 등 출판 생태계 구성원들과 독자인 부산 시민이 부산만의 출판 문화와 독서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기획됐다. 올 해변도서전의 주제는 ‘해변의 북키스트’로 정했다. 북키스트(Bookist)는 책을 만들고, 즐기고, 공유하는 모든 이를 일컫는 용어다.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부터 독서 애호가까지 모두가 책을 즐기는 북키스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을 즐기며 광안리의 바다가 내면화되는 모습을 표현한 다섯 개의 캐릭터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도서전은 북마켓, 책놀이터, 체험행사로 구성됐다. 북마켓에는 산지니·호밀밭·도서출판 전망·비온후 등 출판사 25곳, 문우당·크레타 등 서점 8곳, 국회부산도서관, 독서 모임 커뮤니티 등 총 43개 팀이 참가한다. 책을 비롯해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책 관련 커뮤니티 홍보 활동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 캐릭터.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제공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 캐릭터.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제공

책놀이터에서는 북마켓 참여 출판사 및 서점으로부터 총 100여 권의 책을 추천받아 ‘해변의 북키스트가 권하는 책’을 추천자별로 구성해 전시한다. 7~8일 이틀간 <부산을 기억하는 법>의 김요아킴, <시골큐레이터 표류기>의 신용철, <환갑 막내딸이 쓰는 구순 엄마 이야기>의 정경숙 등 총 11회의 북토크가 열린다. 7일에는 맨발동무도서관의 큰 그림책 낭독과 동네가수 이내의 콘서트, 8일에는 음유시인 황경민의 공연이 이어진다.

체험행사로는 독서 모임 회원들이 상담을 통해 개인의 고민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도서 추천을 제공하는 ‘당신을 위한 책 처방’을 비롯해 친환경 북클립 만들기, 바다를 닮은 책갈피 만들기, 책 속 한 구절 향기로 담기 등이 10여 개 팀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배은희 회장은 “책을 좋아하는 부산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지역, 바다, 책이 어우러지는 부산의 출판 문화와 독서 문화를 만드는 해변 도서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 포스터.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제공 2024 광안리해변도서전 포스터.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제공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