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수 다빈 “경비원 폭행 가해자 만행 폭로, 이번 사건 마음 아파 결심”
최근 발생한 경비원 사망 사건의 가해자에게 연예 기획사 소속 가수 시절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수 다빈. 본인 제공
최근 발생한 경비원 사망 사건의 가해자에게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부산일보 지난 13일 자 단독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가수 백다빈(33) 씨가 피해 사실 폭로 이유를 밝혔다.
백다빈 씨는 14일 <부산일보>에 “경비원 분이 가해자에게 시달림을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걸 보고, 너무나 마음 아프고 안타까워 개인적인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빈 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가해자 A 씨가 대표이자 매니저, 프로듀서로 있는 모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바 있다.
다빈 씨는 “이번에 언론을 통해 경비원 분 사건을 접하고 지난날 가해자가 내게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며 “자신을 조직원이라고 말하며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는 등의 으름장을 놨다. 치졸하고 모욕적인 표현을 전화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계속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이번 경비원 선생님 사건을 봤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성인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밝혔다.
A 씨에 대해서는 “평소에 폭언을 일삼는 건 아니었다. 외부에서는 교양을 차리는 것 같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이 돌변할 때가 있었다. 자신의 권리를 넘보는 것 같을 땐 굉장히 불쾌해 하고 분노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번 화가 나기 시작하면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보다 위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심했다. 술을 먹거나 우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A 씨는 술을 마시지도 못한다”고 했다.
다빈 씨는 “경비원 선생님의 일이 너무나 안타깝다. 얼마나 두려움을 느꼈을지 마음이 아프다.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연예계 종사자로 알려졌다. 숨진 경비원의 유족은 “전화 통화를 할 때 스스로 ‘반공인’이라고 하면서 작곡가 겸 가수이자 *** 매니저라고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고 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후반 경비원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숨진 경비원은 현장에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