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소 메인보컬 첸(본명 김종대·28)이 결혼발표와 혼전임신 소식을 전하며 팬과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 과거 연애, 결혼, 임신 등의 이유로 활동 중단을 택한 '현역 아이돌'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선예는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해 2013년 캐나다 교포이자 선교사인 제임스 박과 결혼했다. 그해 10월 큰딸을 낳았고 2015년 7월 원더걸스에서 공식 탈퇴 후 이듬해 4월 둘째를 출산했다. 이후 2018년 8월 선예는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연예계 복귀에 시동을 걸며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지만, 9월 다시 임신 소식을 전하며 활동을 중단한 뒤 2019년 1월 셋째를 출산했다. 셋째 임신 소식 당시 많은 누리꾼들이 축복을 보냈지만, 컴백 무산을 아쉬워했던 팬들은 "컴백한다고 해서 너무나 기다렸는데. 선예는 기다렸을 소식일지 몰라도 저는 좀 아쉽네요. 이제 또 1~2년은 못 보는 건가요"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솔로앨범을 발매하며 활동 복귀를 알린 슈퍼주니어의 성민도 뮤지컬배우 김사은과 지난 2014년 12월 결혼 소식을 알렸지만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2017년 6월 슈퍼주니어 완전체 컴백 소식을 앞두고 팬들은 "슈퍼주니어의 멤버 성민이 그동안 팬을 무시해왔으며 이에 성민이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그의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해당 팬들은 "결혼 관련 루머에 대해 피드백을 요구하는 팬을 무시하고, 기사로 사실을 접하게 했다" 는 등의 이유와 함께 "성민이 입대 및 제대 이후 팬들과 소통하지 않다가 팬미팅 전날에야 SNS를 만들었다"며 소통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가족의 일상을 공개 중인 문희준은 지난 2017년 2월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소율과 결혼해 슬하에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딸 희율 양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혼전임신에 대한 입장발표, 문희준이 오랜 팬들을 대하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며 결혼식 전 축하받아야 할 분위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공황장애를 이유로 크레용팝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소율이 혼전임신을 부인했지만 결혼 3개월 만에 딸을 출산했고, 결국 팬들은 축복 받아야 할 일을 왜 숨기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문희준이 20주년 공연 수익으로 결혼 자금을 충당한다는 논란에 직접 팬 카페를 통해 해명까지 나서기도 했다.

한편, 2018년 2월 배우 민효린과 결혼 후 입대한 태양은 지난해 11월 10일에 전역해 최근 빅뱅 활동 재개를 앞두고 있다. FT아일랜드 최민환과 라붐 전 멤버 율희는 혼전임신 소식을 전한 뒤 출산과 산후조리를 마친 2018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첫째 짱이(최재율)와 함께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중인 최민환-율희 부부는 올해 딸 쌍둥이 출산도 앞두고 있다. 이들 부부에 앞서 '살림남'에 출연했던 유키스 출신 일라이는 2014년 6월 11세 연상의 레이싱 모델 지연수와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연수는 임신 3개월 차였고, 일라이의 나이는 24살이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며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들 의사에 따라 결혼식 및 결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소속사는 덧붙였다. SM은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첸에게 많은 축복과 축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팬 커뮤니티를 통해 첸의 자필 편지와 함께 전해진 혼전임신 소식에 많은 팬들이 축하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누리꾼의 "#첸_이렇게키워봐"라는 해시태그를 비롯해 이번 소식을 비꼬는듯한 SNS 게시물도 나타나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