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마린보이' 진모영 감독 "다큐 소재, 우연히·운명적으로 만나"
"우연히, 운명적으로 만났다."
영화 '올드마린보이'의 진모영 감독이 2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를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올드마린보이'는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남자 잠수부)로 일하는 탈북민 박명호 씨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상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만 3년 간 촬영하고 총 4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500시간의 기록을 담아냈다.
진 감독은 먼저 전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언급하며 "다큐멘터리 소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재를 찾는다"면서 "우연히, 운명적으로 만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에 대해 "그 영화의 할머니, 할아버지 사례는 '인간극장'에서 본 뒤 '저 이야기를 영화화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로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올드마린보이'에 대해서는 "통영 가는 길의 KTX 잡지를 보다가 잠수병으로 장애인이 된 머구리 이야기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다 박명호 씨를 찾아서 그 가족과 아버지를 보고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식솔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바다에 두 다리의 자유를 내줘야했다'는 문구를 본 순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