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요금 현실화' 전국 지자체, 물값 '도미노 인상' 시간문제
'상수도 요금 현실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돗물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거나 인상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상수도 요금을 내년까지 생산원가 대비 현실화율 평균 90%까지 올리라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 초 환경부가 발표한 상하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161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방상수도의 요금 현실화율은 평균 76.1%다.
먼저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현실화율(66.4%)을 지적 받은 세종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하고 지난 1월 t당 40원을 인상했다.
강원도 홍천군은 조례를 일부 개정, 이달부터 상수도 요금을 3년간 해마다 15%씩 인상키로 했다. 1999년 이후 15년 만이다.
수돗물 1t당 3천840원에 생산해 637원에 공급했던 경북 성주군도 12년 만인 10월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상수도 요금을 인상한다. 성주군의 가격 현실화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 16%대였다.
이처럼 행정자치부의 권고에 따라 지자체별로 80%에서 최대 100%까지 현실화율을 맞춰야해 전국 모든 지자체의 수도요금 도미노 인상이 이뤄진 것.
그간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노후 수도관 관리에 신경을 못 쓰다보니 새는 물이 많고, 그 부담은 결국 주민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행자부는 이번 현실화율 인상으로 3천억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방 상수도 경영 개선 및 노후 수도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현실화율이 낮은 지자체는 한 번에 큰 폭으로 물값을 인상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갑자기 요금을 인상하면 주민들 반발이 예상돼 조심스럽다"면서도 "싼 물값으로 적자가 쌓이는 구조여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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