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부겸 공개 지지… 국힘 "제발 정계 은퇴하라"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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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대 험지’ TK 공략 탄력

전 국힘 소속 홍 전 시장 “행정가 필요”
대구시장 출마 김 전 총리 상승세 전망
야 "현 정부 국무총리 노린 발언" 반발
최대 험지 경북도지사 후보 오중기 확정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화하고 있다(위). 같은 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화하고 있다(위). 같은 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하면서 진보 계열 정당 소속 첫 대구시장을 노리는 김 전 총리 상승세가 더 탄력받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 의지를 드러내며 경북도지사 후보를 소개하는 등 TK(대구·경북) 지역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SNS를 통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를 추어올린 홍 전 시장은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부산은 ‘스윙 보터(유동 투표층)’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며 “광역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 출마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홍 전 시장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에게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5%포인트 빼고 계산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홍 전 시장 지지는 민주당이 약세인 TK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시장이 “언론에서 말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직 국민의힘 시장의 지지는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을 지지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 전 총리는 “(홍 전 시장과)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의 지지 발언에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SNS를 통해 “노망난 정치인의 말로”라고 썼다가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작렬한다”며 “제발 ‘정계 은퇴’ 좀 하시고 노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무총리를 노리고 지지 선언한 것 같은데 과연 김부겸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이 김 전 총리 손을 들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대표 두 번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냐”며 “안 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오중기 후보를 소개하며 TK 공략을 위한 예열에 들어간 상태다. 대구에 김 전 총리가 나선 여세를 몰아 최대 험지인 경북 민심까지 파고들기 위한 지원에 나선 셈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경북도지사에 대한 3번째 도전이고, 국회의원은 출마해서 4번 떨어졌다”며 “6전 7기의 도전 정신으로 다시 출전한다”고 오 후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경북의 아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품어줬다”며 “이제 경북의 아들 오중기를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 고향은 안동, 오 후보 고향은 포항인 점을 강조한 셈이다.

정 대표는 경북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당도 혼신의 힘을 다해 오 후보가 경북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손잡고 같이 뛰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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