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크립토 위크 돌입에 숨 고르기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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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기준 11만 6000달러대
미 의회 ‘코인 3법’ 14~18일 논의
비트코인 시총, 전 세계 자산 ‘5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사상 첫 12만 달러(한화 약 1억 6565만 원)를 돌파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의회의 본격적인 ‘크립토 위크’(가상자산 주간)가 시작되자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 6964달러(약 1억 614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4%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사상 처음 12만 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12만 3200달러(약 1억 70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12만 달러선 아래에서 가격을 형성 중이다. 비트코인은 미 의회의 크립토 위크를 앞둔 지난주 후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일주일간 상승 폭은 10% 이상에 달한다.

비트코인이 파죽지세로 치솟자, 몸집도 세계 자산 5위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 4170억 달러(약 3335조 원)다. 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의 시총에 이어 전 세계 자산 5위를 차지했다. 빅테크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는 물론 은의 시총도 넘어섰다. 3000조 원 수준인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보다도 많다.

크립토 위크는 미 하원의 가상자산 3대 법안이다. 이들 법안은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14~18일)를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논의하는 크립토 위크로 지정했다. 이 기간 미국 공화당 주도로 가상자산 3대 법안 심의에 나선다. 시장은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사이먼 피터스 분석가는 "이들 법안의 진전 상황은 현재의 가상자산 랠리에 또 다른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IG 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현재는 여러 호재가 겹친 시기”라며 “기관 수요, 추가 상승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등이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6∼7일간 매우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졌고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12만 5000달러(약 1억 7255만 원)선도 무난히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2% 떨어진 2987달러(약 410만 원), 리플(XRP)은 전날 대비 1.49% 내린 2.87달러(약 3960원)를 나타냈다. 한때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3083달러(약 425만 원), 3달러(약 4140원)를 넘어섰다가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한 상태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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