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시한 폭탄’ 한숨 돌리나…美 ‘유예 연장’ 시사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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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시간 8일 새벽 1시부터 관세서한
"협상 진전없는 국가들은 8월 1일부터 재부과"
'성실협상·양보 국가'들엔 시한 연장 시사
한국, ‘성실교섭자’ 지위 획득 우선 목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과 협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과 협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7일(현지시간)부터 일부 무역 상대국에 관세율을 통보하되 발효는 8월 1일부터 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으로선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상호 관세 유예’ 협상 시한이 당초 8일에서 3주가량 사실상 연장된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소위 '상호관세'의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통상 상대국들에 대미 수출품의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보내거나 협상 타결을 보는 것으로 오는 9일까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상호관세 유예의 시한을 이틀 앞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상대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는 그동안 유예해온 상호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재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과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에는 협상 기한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해싯 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이 9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를 연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미국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한이 있고, 거의 (합의에) 가까워진 사안들이 있다. 따라서 아마도 이 사안들은 시한을 넘길 수 있다"고 답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ABC 뉴스에 출연,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성실히 협상하고 합의를 위해 양보를 하는 국가들이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 예상에는 그런 국가들은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앞세워 각각 안보와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투트랙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일단은 ‘성실교섭자’ 지위를 획득해 1차 서한을 받지 않는 게 목표다. 이후 사실상의 새 유예 기간인 다음 달 1일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 조율에도 주력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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