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무산 위기 ‘글로벌법’ 협조 요청하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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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민주 이재성 위원장 첫 회동
해수부 이전 등 현안 협치 관심사
내년 시장 선거 경쟁자 만남 이목

1일 오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강서구 롯데쇼핑 자동화물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1일 오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강서구 롯데쇼핑 자동화물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만난다. 이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철학을 대표하는 핵심 공약인 해양수산부, HMM 부산 이전과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등에 대한 협치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이 여전히 완강하게 추진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여부도 관건이다. 이 대통령이 선을 그은 산은 부산 이전은 어렵더라도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과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3일 부산 모처에서 오찬을 갖는다. 당초 이 자리에는 부산 유일의 원내 지역위원장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박 시장은 친명(친이재명)계인 이 시당위원장에게 부산의 주요 현안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 협조를 이끌어내 달라고 요청할 전망이다. 주요 논의 내용은 이재명 정부의 ‘국민 체감 신속 추진 과제’인 해수부 부산 이전 외에 HMM 이전과 동남권투자은행을 설립 등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산은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산은 부산 이전의 경우 그간 여러 논란에도 침묵하던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가 유세를 위해 부산을 찾아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며 단호하게 입장을 밝힌 만큼 다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경우 새 정부 출범에도 박 시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최근엔 정무 라인 보강 등의 방법을 통해 여당을 설득, 끝까지 관철해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이 시당위원장에게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정치인으로서의 박형준과 이재성,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관심을 쏟는 시각도 있다. 박 시장은 1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3선 도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이 시당위원장 또한 부산시장 선거 출마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부산 주요 아젠다를 둘러싼 샅바 싸움이 이번 오찬 자리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시장이 취임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민은 물론 여당과의 접촉면도 늘려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시장에게도 내년 지방선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이재명 정부 1년 동안 어떻게 잘 대응해 부산의 현안을 진척시키느냐가 그의 3선 가도의 당락을 가를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부산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부산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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