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출연 논란에 노조 설득 나선 거제시장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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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한화오션 노동단체 간담회
변광용 시장 13~14일 추진 배경 설명
“다양한 의견 귀담아 듣고 세심히 기획”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속보=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4·2 재선거 핵심 공약인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두고 ‘기업 팔 비틀기’ 논란(부산일보 4월 29일 자 10면 등 보도)이 가열되자 기금 출연 대상으로 지목된 양대 조선소 구성원 설득에 나섰다.

변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변 시장은 논쟁이 불거진 지역상생발전기금 추진배경과 제도가 갖는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배석한 노조 측은 기금 조성 취지에 공감하며 사업 추진 시 실효성 있게 집행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게 거제시 설명이다.

변 시장은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침체한 지역 경기 회복과 기업 발전을 도모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세심하게 기획하겠다”고 약속했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지난 재선거를 통해 3년 만에 시정에 복귀한 변 시장이 공언한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거제시와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향후 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해 마련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애초 규모를 2000억 원으로 잡았다가, 취임 후 실무 검토 과정에서 1500억 원으로 조정했다.

조성된 기금은 △중소상공인 지원 △지역 특화 개발 △기업 환경 개선·지속 성장 강화 △내국인 고용 인센티브 △지역 출신 정규직 채용 △노동자 실질임금 향상 등에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양대 조선소 경영진을 만나 동참을 요청했지만 경영진은 즉답을 피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결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 사안인데, 공약 설계 과정에 사전 논의나 교감이 없었던 탓이다.

이를 두고 지역과 기업 안팎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무리수’, ‘기업 팔 비틀기’, ‘상생이 아닌 강제, 협치가 아닌 독단’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논란이 증폭되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변 시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끝까지 함께 논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지역 경제단체까지 성명을 통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등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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