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장에 90년생 김용태 내정 ‘파격’…김문수가 제안
김문수, 전날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 제안
“정치 개혁, 마음껏 해달라” 언급한 것으로
30대 최연소 대표로 당 쇄신 의지 보이려는 듯
국민의힘이 사의를 표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당내 최연소이자, 초선인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을 내정했다. 김문수 대선후보가 직접 만나 제안했으며, 30대 젊은 당 대표를 내세워 당의 변화 의지를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공석 상태인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고, 김 후보는 뒤이어 열린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젊은 인물이 당의 얼굴로 나서는 것이 좋겠다”며 김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고사했으나 거듭된 제안에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김 의원은 김 후보에게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많이 실망한 이상, 당을 개혁하기 위해선 후보 생각과 다른 메시지가 나갈 수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힘을 실어줄 테니 마음껏 정치개혁을 해달라”라며 젊은 분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다고 한다.
김 비대위원은 1990년생으로 올해 34세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비대위에서 대선 후보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참여하는 등 당 주류 세력과는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자신에게 빠른 단일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후보 자격을 내려놔라”고 공개 비판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선대위 공약개발단장으로 내정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 4선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을 내정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