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김문수 아닌 한덕수 자택만 24시간 경비…"종합적 판단"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자택 주변에 경찰이 24시간 경비 인력을 배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종로구 한 후보 자택 주변에 서울경찰청 기동대 인력을 24시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측의 요청, 첩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자택 주변에는 이같은 수준의 경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후보자 측의 요청, 경찰이 입수한 첩보나 정보, 위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추후 위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면 조정할 수 있다"고 연합뉴스 측에 설명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에는 이 같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자택 주변 순찰 수준의 경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의 경우 경찰은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과 같은 '을호' 수준의 경찰 경호가 제공된다. '24시간 밀착 마크'를 원칙으로 주간에는 촉수 거리(팔을 뻗었을 때 닿는 거리)를 유지하고, 야간에는 후보자 자택 근처에서 경호를 제공한다. 원칙적으로는 이달 10∼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 후 경호가 시작되나 경선을 통해 후보가 확정된 경우 경찰과의 협의를 통해 그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경찰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150명의 경호 인력을 선발했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만 30여명의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6·3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에 대한 경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협박, 폭행, 방화, 분신 등 극단 행위가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