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숲길, 부산에도 가능할까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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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속 가능한 도시의 속삭임/김성훈

파리, 지속 가능한 도시의 속삭임/김성훈 파리, 지속 가능한 도시의 속삭임/김성훈

BTS가 완전체로 복귀하자마자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음악상을 석권한다. 박찬욱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장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고 있다. 마치 루브르처럼. ‘K’만으로도 글로벌 주목을 받는 시대, 진짜 우리 삶은 어떤가. 자살률과 합계 출산율 모두 OECD 국가에서 나쁜 쪽으로 1등. 삶의 만족도는 비교 가능 33개국 중 32위에 자리한다. 왜 이리 숨이 막히는 걸까.

책은 13년간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실무 경험을 쌓은 건축가가 파리의 도시 공간 조성 과정과 그 속에 깃든 철학을 세밀하게 읽어낸 건축 에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파트 공화국’ 한국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건축적 대안을 고민하고 제시한다.

저자가 경험한 파리는 단순한 낭만과 예술의 도시가 아닌 ‘똑똑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이다. 책은 시테섬이라는 작은 씨앗에서 출발해 오스만 남작의 도시 대개혁,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실험을 거쳐 최근의 ‘15분 도시’ 개념까지 파리의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그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서울보다 인구 밀도가 높은 파리가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푸른 도시로 불리는 이유를 하나하나 만나게 된다. 센강에 조성한 해변 ‘파리 플라주’와 고가도로를 활용한 하늘 정원 ‘쿨레 베르트’ 등 부산이 눈여겨볼 사례도 여럿이다.

귀국 후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국립수목원 ‘숲이오래’와 LH의 고령자 특화주택 해심당 설계를 통해 파리의 공간 철학을 한국에 구현하려 힘쓴다. 국제생물다양성부동산협의회(IBPC) 한국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책은 한불수교 140주년 공식 프로젝트 도서로 선정됐다. 김성훈 지음/이숲/232쪽/2만 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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