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효과에 삼성전자 연봉 일반 직장인 14배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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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사업부 세전 7억 원 수준
노동시장 양극화 심화 우려돼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최근 성과급을 둘러싼 합의를 마무리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일반 직장인에 14배가 넘는 연봉을 수령할 전망이다. 대기업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초과이익에 대한 성과 배분에 대한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삼성전자 노사가 체결한 잠정 합의안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세전 급여는 약 7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의 신설이다. 해당 제도가 적용되면 DS 부문의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특별경영성과급으로만 5억 500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연봉 대비 50%(약 5000만 원)인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기본 연봉 1억 원을 포함하면 세전 급여가 약 7억 원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국내 보통 회사원의 소득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노동자의 연 임금 총액 평균은 5061만 원이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 1명이 일반 회사 노동자 14명분의 연봉을 받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조사한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실질 평균 연봉인 1억 280만 원과 비교해도 7배에 달한다.

다만 국내 노동자의 80% 이상이 근무하는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는 이 같은 성과급 논의는 ‘먼 나라 이야기’이다. 중소기업들은 상당수가 대규모 성과급은 커녕 기본급 인상조차 조율하기 힘든 현실이다. 노동조합을 통해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적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의 노조 조직률은 35.1%에 달하지만, 100~299명 기업은 5.4%, 30~99명 기업은 1.3%로 급감한다. 30명 미만 영세 중소기업의 노조 조직률은 0.1%에 불과해 대기업처럼 성과급 체계 개선을 요구할 단체 행동 체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잠정 합의안을 두고 27일 오전 10시까지 찬반 투표를 벌인다. 투표 나흘째인 25일 투표율은 87%에 도달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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