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 때문에 평생 가족 생계 책임진 아내 살해한 80대, 징역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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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 때문에 평생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아내를 설날에 살해한 8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정읍지원 형사1부(정영하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0)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설 당일인 지난 2월 17일 오전 11시께 전북 정읍시 자택에서 아내 B(68) 씨를 소주병으로 때리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직후 그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너의) 엄마를 죽였다"고 범행 사실을 털어놨고, 아들의 신고에 현장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였다.
A 씨는 48년 넘게 가족의 생계를 헌신적으로 책임진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평소에도 술만 마시면 아무 근거도 없이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망상에 사로잡혔고 술을 마실 때면 주먹을 휘두르거나 폭언을 일삼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자녀들은 한순간에 어머니를 잃는 큰 슬픔을 겪었고 회복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을 받았으므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음주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80세의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