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투표율 80% 넘어…일부 주주 "합의 무효"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의 찬반투표가 22일 시작된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약 엿새간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대상은 전날(21일) 오후 2시 명부 기준으로 노조에 속한 조합원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 12분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큰 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은 DX 부문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대거 가입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DX 부문이 주축인 전삼노와 동행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DX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투표가 실시된 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투표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7290명 중 4만6185명이 참여해 투표율 80.6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에선 8187명 중 6502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79.4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노조를 합산한 투표율은 80.47%다. 투표는 전날 오후 2시 12분 시작돼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합의안을 두고 사내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삼노와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부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투표 부결 시 올해 교섭을 나머지 집행부에 위임하고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날은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6월 내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가 2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노사 협약에 적힌 성과급 규정은 상법상 노사 합의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주주총회 의결 절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합의 무효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삼성전자에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회사 측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열람은 오는 27일 또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청구는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가 액트를 통해 추진한 것으로, 주주운동본부는 명부를 확보하는 대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주주운동본부는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성과급 결정은 주주 권한이라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번 합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및 무효확인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