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박민식 단일화 지연에 속타는 국힘 PK 출마자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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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후보(오른쪽)와 한동훈 후보. 부산일보DB 박민식 후보(오른쪽)와 한동훈 후보. 부산일보DB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후보 단일화가 지연되면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후보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은 선거 기간동안 두 후보에겐 모두 세 번의 단일화 기회가 있다. 1차 시한은 후보등록일인 14~15일 이전이다. 단일화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있는 시점이다. 이 때까지 단일화가 성사되면 두 사람은 물론 국민의힘 전체 PK 지선 후보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일이 촉박한데다 아직까지 두 사람의 뚜렷한 입장변화가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2차 시한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18일 이전이다. 이 시점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투표용지에 한 사람의 이름만 명기돼 일정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전투표(29~30일) 직전에 단일화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경우 투표장 입구에 단일화가 고지되기 때문에 북갑 보선에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 PK 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PK 지선후보들이 두 사람의 단일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것도 그 파급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3파전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 아래 보수 후보들끼리 난타전을 벌이는 것은 결국 보수 유권자들을 분열시키고 중도 유권자들도 등 돌리게 한다”며 “부산 북갑 보선에서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10일 실시된 KBS부산 여론조사(한국리서치 의뢰. 북갑 성인 500명.무선 전화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71%가 두 사람의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조사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민주당 하정우(40%) 후보와 한동훈(37%)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나마 한 후보는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며 “민심의 열망을 우선할 때”라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박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말한다. 국민의힘 PK 정치권은 단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적극 나서진 않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단일화하면 전체 PK 지선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게 분명한데도 PK 정치인들이 소극적으로 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 출마자는 “단일화가 안돼 PK 지선에서 참패한다는 그 책임은 한-박 두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PK 정치권 전체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두 사람의 막판 대타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PK 지선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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