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나무호 '외부공격' 확인....이 대통령 어떤 선택 나설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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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간선박 공격 용납 안 돼…강력히 규탄"
항행자유 위한 국제적 노력 적극 참여 나설듯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가 공격을 받은데 대해 ‘원칙적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선박의 항행 안전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우리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향후 구체적인 대응 조치는 공격의 주체와 수단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에 따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대통령의 기본적인 지침은 우리 재외국민, 재외자산의 안전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는 것이고, 또 국제적인 원칙이나 국제법적 기준에 맞게 대처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호르무즈해협에 군 자산을 투입하는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신중했던 정부의 기류에 변화가 생길지 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 연합체 ‘해양 자유 연합’이나 종전 이후를 전제로 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 구상 등에 대해 조심스럽게 참여 여부 및 방식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직접적인 외부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점은 정부의 대응 검토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이 호르무즈해협 안정화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미국 등의 압박이 이번 사건을 고리로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이란 소행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며 한국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안정화를 위해 종전 이전에라도 먼저 시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정보 공유나 연락장교 파견 등 비전투적 기여가 꼽힌다. 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상선 보호 및 해적퇴치 등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전력이 호르무즈해역 외곽에서 상선에 대한 안전 지원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위 실장은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들과 소통하고, 인근 해협에 위치한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나무호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는 합동조사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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