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일본뇌염 매개모기 첫 발생
작은빨간집모기 진주서 첫 확인
기후 영향 지난해보다 6일 늦어
4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달 27일 도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됐다고 밝혔다. 경남도 제공
일본뇌염 매개 작은빨간집 모기가 진주 호탄동 축사 채집장에서 올해 처음 발생했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4일 경남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채집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인은 지난해보다 6일 늦은 4월 27일 채집했다. 4월 중순 발생한 강수와 이후 급격한 기온 하강이 모기의 비행활동을 억제해 채집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개모기가 채집돼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된 3월 20일보다는 한참 늦은 시점이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2026년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에 따른 것으로, 감시 기간은 3월 중순(12주 차)부터 10월 말(44주 차)까지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야생조류 등을 흡혈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국적으로 총 7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경남에서는 총 4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특히 환자 발생의 대부분은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8~9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개체가 발생하면 발령되며, 일본뇌염 경보는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특정 기준(500마리 이상, 전체 채집 모기의 50% 이상)을 초과할 때 발령한다.
연구원은 매년 추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진주시 호탄동의 축사 한 곳을 지정해 주 2회 모기를 채집한 뒤 종 분류와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다.
김영록 감염병연구부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외 유입 모기매개 질환의 국내 토착화 우려가 있는 만큼, 매년 감시 사업을 통해 도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