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마창진 통합, 잘못된 대표 사례…반면교사 삼아야”
통합 당시 시장인 박완수 후보 겨냥 해석
본격 선거 국면에 강한 어조 비판은 처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통합 창원시를 “잘못된 통합의 대표 사례”로 지목해 눈길을 끈다. 사실상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김 후보는 4일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정영두 김해시장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던 중 “통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가 파격적이고 확실히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부울경 특별연합) 재추진은 김 후보 핵심 공약이다. 경남지사 시절 추진했으나 박완수 경남도정 시기 구상이 백지화했다. 행정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한 박 후보는 최근 2028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로 시기를 미뤘다.
김 후보는 “행정통합은 현역 단체장이 소극적이었고, 면피성으로 2년 뒤로 미루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정부가 파격적 지원을 약속한 지금, 부울경 메가시티로 정부 지원을 최대로 끌어내고, 균형발전이 필요한 곳에 우선 투자한 다음 전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발언은 통합에 미온적인 박 후보 태도를 지적하면서 2010년 경남 창원시 통합 책임을 묻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핵심 공약인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명분을 강조하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박 후보는 옛 마산시·창원시·진해시 통합 당시 창원시장이었고, 초대 통합 창원시장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은 주민 동의 절차를 거쳤고, 화학적 통합도 이뤄낸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통합 창원시 사례와 비교했다. 그러면서 “창원시 통합은 마산과 진해 침체라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마산과 진해 시민은 아직도 상실감 등 여러 상처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그간 특별연합-행정통합을 쟁점으로 서로 견해차를 분명히 드러내고는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 한쪽이 상대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핵심 공약을 중심으로 김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면서 통합은 선거 기간 내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