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BGF로지스 3차 교섭도 ‘빈손’
밤샘 교섭 “내용 언급 단계 아냐”
지난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중이던 조합원이 사망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의 교섭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지난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3번째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 테이블에는 화물연대에서 김종인 정책교섭위원장과 최삼영 부위원장 등 4명이, BGF로지스 측도 4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튿날 오전 5시 30분 정도까지 밤샘 교섭을 벌였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별다른 결과를 도출하진 못했다.
어떤 얘기 들이 오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모두 “실무적인 협의를 해나가고 있으며 현재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는 취지로 답하며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다만 노동계에 따르면 5월 1일 노동절 직전까지 가이드라인 등 교섭에 진척이 없을 시 화물연대가 아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적극적으로 집회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교섭과 집회를 주관하는 단위는 화물연대다”라면서도 “민주노총 총연맹이 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지지 투쟁 차원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총연맹은 오는 28일 서울 BGF 본사와 진주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 열 계획이다. 권역별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투쟁 규모와 강도는 더 강할 것으로 짐작된다.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총력 투쟁을 선포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BGF로지스와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사진은 교섭 정회 중 회의실을 나오는 화물연대 관계자 등 모습. 연합뉴스
이미 화물연대 측은 주말 대규모 집회를 통해 ‘투쟁지침 1호’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국의 전체 지역본부 집행위원회를 ‘지역본부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전 조합원은 투쟁 조끼 착용과 근조 리본 부착이 골자다.
특히 위원장 지침이 하달되는 즉시 전 조합원은 모든 현장에서 일을 멈추고 ‘화물연대 비상총회’에 총집결한다는 내용까지 담아 총력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반대로 BGF로지스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화물연대는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BGF리테일도 사용자가 아니라서 교섭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도로에서 파업 대체인력인 비조합원 40대 A 씨가 2.5t 화물차를 몰던 중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을 치어 1명을 숨지고 2명이 다치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 화물연대와 BGF 측은 지난 22일 첫 상견례를 갖고 운송료 현실화, 손해배상 및 법적 대응 철회, 사망 조합원 명예회복 등 놓고 교섭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