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몸집 줄인다
1000억 원대 투입 역점 사업
“경제성 부족” 투자심사 탈락
연내 착공 사실상 어려워져
규모 줄여 7월 재도전 추진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조감도. 연제구청 제공
1000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사업이 경제성 부족에 발목이 잡혀 결국 올해 착공이 힘들어졌다.
연제구청은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이하 센터) 건축 기본계획을 재수립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연제구청은 지난해 말 부산시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재검토를 통보받았다. 기초지자체가 60억 원 이상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추진하면 시 지방재정 투심을 통과해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낮은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제구는 서편 주차장 부지 면적 3991㎡에 추진 중인 지하 3층, 지상 4층 센터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 현재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구는 오는 7월 해당 사업에 대한 시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결과는 오는 10월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 지방재정 투자 심사는 연 3회로 진행되며 매년 1월, 4월, 7월 신청을 받는다. 지방재정 투자 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일반투자사업 200억 원 이상인 대규모 투자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다.
해당 사업은 연제구의 문화·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해 왔다. 구청 측은 올해 6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왔지만, 일정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올해 말 시 투자심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가 남아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예산이다. 용지보상비 284억 원을 포함해 총 1032억 원이 투입된다. 시의 지적에 따라 사업 규모를 축소한다고 해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구비로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
연제구의회 권성하 부의장은 “구청 재정이 현재 사업을 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약 3~4년 전에는 순수 잉여금이 400억 원 정도 있었지만, 현재는 약 120억 원 정도 남은 상태”라며 “세수 상황이 좋지 않아서 대규모 재정 투입 사업은 현실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연제구의 문화시설은 연제문화원 단 한 곳으로 부산 16개 구·군 중 최하위권(15위)이다. 체육시설도 13개에 그쳐 하위권(11위)에 속하고, 공연 시설은 아예 없다. 연제구청은 우선 시 지방재정 투심 통과 후 시비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예산이 과다하다는 시의 지적에 따라 일부 규모를 축소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며, 절차가 끝나면 설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현재 구청사도 좁아서 복잡한 상황인데 센터에 청사 기능도 일부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