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 앞바다서 빛난 이순신 정신은 국가 발전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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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법무법인 이진 대표변호사

1592년 10월 5일(음력 9월 1일), 부산 앞바다는 조선의 운명을 가른 결전의 장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 100여 척은 가덕도, 다대포, 서평포, 영도를 거쳐 500척이 넘는 왜선이 주둔하고 있는 왜군의 본거지인 부산포(현재 북항)까지 거침없이 진격하여 왜선 100여 척을 격파하였다.

이 부산대첩은 단순한 승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군 스스로 왕에게 올린 장계에 “전후 네 차례, 열 번의 접전에서 번번이 승첩을 거두었으나, 장수들의 공로를 논한다면 이번 부산 싸움보다 더 큰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적의 머리를 베지는 못 했을지라도 힘써 싸운 공로는 지난 번보다 훨씬 컸습니다”라고 했을 만큼 가장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했고 이후 왜군의 호남 진출은 저지되었다.

필자는 여해재단이 설립한 이순신학교에서 장군의 정신을 배운 후 현재 여해재단과 부산대첩기념사업회의 감사로 활동하면서 이순신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동료와 백성을 향한 무한한 사랑의 정신 △미리 준비하고 최고의 노력을 다하는 정성의 정신 △불의에 결코 굴하지 않는 정의의 정신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자력(自力)의 정신, 이것이 이순신 정신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이순신 정신은 430여 년 전의 역사 속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첨단 기술 산업의 현장에서도 그 맥은 면면히 흐르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세계 반도체 역사를 새로 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반도체 신화’이다.

황 사장은 저서 <THE BIG CONVERSATION>(빅 컨버세이션)을 통해,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이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신판 :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에서 밝힌 ‘이순신 정신’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정신적 뿌리였음을 고백했다. 황 사장이 인텔의 ‘무어의 법칙’에 도전하며 ‘황의 법칙’을 선포하는 데 이순신 정신이 그 원천이 되어, 기술의 세계라는 혹독한 경쟁의 전장 한복판을 한 치의 주저함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 마침내 세계를 바꾸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던 것이다.

오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거대한 기술적 변곡점 앞에 서 있다. 1592년의 부산포에서, 그리고 21세기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증명된 이순신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여해재단은 김종대 재판관의 저술처럼 이순신 정신을 알리는 활동을 통해, 각계각층에서 제2, 제3의 황창규와 같은 ‘작은 이순신’을 배출하려고 꿈꾸고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께서도 이순신 정신을 공부하여 나만의 ‘부산대첩’을 준비할 용기를 얻으시길 바란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이순신의 사랑과 정성, 정의와 자력의 정신을 실천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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