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통영시장 재선 출사표 “풍요의 완성으로 보답”
천영기 통영시장이 21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캠프 제공
“‘약속’을 ‘실적’으로 증명한 4년, 이제 ‘풍요의 완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천영기(64) 경남 통영시장이 21일 재선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천 시장은 이날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비장한 각오와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강력한 추진력의 재선 시장으로 통영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취임식 순간을 곱씹은 그는 “그때 분명히 말씀드렸다. 통영 발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욕먹겠다. 손해 보겠다. 그러나 일만큼은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뿐인 계획? 필요 없다. 하나하나 실행으로 옮겨 실력으로 증명했다”고 자부했다.
이어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시작으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교육발전특구, 문화도시, 한산대첩교 예타 대상 선정 성과 등을 나열하며 “이제 통영은 시골의 한 어촌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미래 혁신도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이 21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캠프 제공
그는 “이제 막 기초 공사 마쳤을 뿐이다. 단순한 성장을 넘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통영 경제 3조 시대’로 날아올라야 한다”며 “시작한 제가 확실히 끝장내겠다. 책임 행정의 끝판왕이 돼 통영 100년의 약속을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선 시장의 사명은 혁신을 넘어선 완성에 있다. 성장의 결실이 시민 지갑과 식탁에 골고루 퍼지는 ‘풍요의 시간’을 만들겠다”며 “시민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말보다는 결과로 증명하겠다. 한 번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천 시장은 제6대 통영시의원, 제10대 경남도의원을 거쳐 2022년 통영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현직이던 더불어민주당 강석주(61) 전 시장을 상대로 2.8%포인트(P), 1679표 차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이 징검다리 재선을 노리는 강 전 시장을 다시 내세우면서 전현직 시장 간 재대결이 성사됐다.
한나라당 출신 3선 도의원이던 강 전 시장은 2018년 당적을 옮겨 당선됐다. 일찌감치 ‘원팀’을 꾸린 강 전 시장은 2018년 승리 재현을 목표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6·3 통영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주말을 맞아 지역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부산일보DB
박빙 승부에 무소속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영은 전통적인 보수 성향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시장 선거에선 정당보다 인물론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기 때문이다.
2002년 선거에서 무소속 김동진 후보가 당선됐고, 이듬해 치러진 재선거에서도 무소속 진의장 후보가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 강부근 후보를 꺾었다.
2010년에도 무소속 신분으로 재출마한 김동진 후보가 한나라당 안휘준 후보를 눌렀다.
특히 통영 최초 진보정당 단체장이 탄생했던 2018년은 무소속이 판세를 뒤집었다.
당시 민주당 강석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강석우, 무소속 박순옥·서맹종·진의장·박청정 후보가 본선을 치렀다.
애초 강석우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 승부에서 강석주 후보가 39.49%로 38.19%에 그친 강석우 후보를 제치며 이변을 연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거진 ‘촛불 민심’과 거셌던 ‘문풍’만큼이나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 시장까지 지냈던 무소속 진의장 후보의 존재감이 컸다.
1, 2위 후보 표차가 단 1.3%P에 불과했던 상황에 보수 진영 기반이 탄탄했던 진 후보가 무려 17.26%를 가져갔다.
통영시장 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왼쪽부터 강근식 전 도의원, 심현철 전 SEK(주) 대표이사, 박청정 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 부산일보DB
이번에도 국민의힘 통영지역 당협부위원장 출신인 심현철(60) 전 SEK(주) 대표이사와 보수정당 후보로 여러 차례 출마했던 박청정(83) 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 중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강근식(66) 전 도의원이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 모두 진의장 전 시장의 무게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 표가 아쉬운 살얼음판 승부에선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