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조합원 사상 사고’ 경찰 긴장감…정치권도 예의주시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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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본청 감사관실 진상 조사 ‘이례적’
“엄정 수사할 것” 책임론 제기에 진화 나서
여권 중심 정치권, 진상 규명·연대 움직임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 청사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했다. 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지난 20일 집회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합원 사진을 들고 있다. 최환석 기자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 청사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했다. 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지난 20일 집회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합원 사진을 들고 있다. 최환석 기자

지난 20일 진주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사상 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자 경찰 조직 내 긴장감이 감돈다. 이례적으로 경찰청 본청에서 대응에 나서는 등 책임론 확산을 경계하는 눈치다.

경찰청은 화물연대 조합원 사상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일 곧바로 본청 감사관실에 진상 조사를 맡겼다. 21일 경찰청은 취재진에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5톤 화물차가 화물연대 조합원을 치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화물연대는 BGF리테일이 공동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파업과 함께 집회를 벌이던 중이었다.

CU 화물운송 노동자는 BGF리테일 자회사인 BGF로지스 협력 운송사와 계약된 특수고용 노동자다. BGF리테일 측은 외부 운송사와 개별 계약 관계라 직접 교섭할 의무가 없다는 태도다. 사고는 노사 대치 상황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대체 수송을 저지하던 과정에 발생했다.

노사 대립과 별개로 사고 당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쟁점 중 하나다. 화물연대 측은 경찰이 대체 수송하는 차량 출차를 이유로 조합원을 강제로 밀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리한 경찰 대응도 사고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책임론이 불거지자, 경찰청은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숨진 화물연대 조합원의 유가족에게 심리 상담 등 지원도 병행하겠다며 반발 여론 진화에 나섰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향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사고 당일 저녁 소셜미디어(SNS)에 “엄중한 현실, 정치가 외면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재명 정부 친노동 기조에 발맞춘 대응으로 풀이된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아예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투쟁 연대에 나섰다. 진보당은 이날 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선거연대 제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연기했다. 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도 화물연대 경남경찰청 항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는 등 연대에 합류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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