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소유 유조선, 이란 통제 루트로 호르무즈 통과했다"
오만 무산담 주와 접경한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선사 장금마리타임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유조선이 이란이 지정한 길목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감한 시기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관리하는 통항 루트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해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매일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이 올해 초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보유한 유조선 '뭄바사 B'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승인한 뱃길인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항로를 따라 페르시아만에 진입했다.
해당 선박은 당초 노르웨이계 유조선 운영사 프론트라인(Frontline) 소유였고, 기존 선명은 '프론트 포스'(Front Forth)였다. 장금마리타임이 해당 선박을 인수한 뒤 선명을 '뭄바사 B'로 변경했다. 뭄바사 B는 현재 라이베리아 국적 선박으로 알려졌다.
운항 당시 선박에 원유는 실리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위치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목적지는 이라크 바스라항으로 알려졌다. 바스라항은 이라크의 대표적인 항만으로, 원유 수출과 국제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장금마리타임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다만, 뭄바사 B는 해양수산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선박이다. 해수부는 국적선,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BBCHP), 우리 선원이 승선한 외국 선박을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매일경제 측에 "장금마리타임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해당 선박의 용선주이고, SPC에 장금마리타임의 지분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 사령부는 한국 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