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 前직원 "김건희 요구로 한남동 尹관저에 다다미방 설치"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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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4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4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 공사 당시 김건희 여사의 요구로 일본식 다다미방이 설치됐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는 이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 황 모 씨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황 씨와 김 전 차관은 권한을 남용해 21그램에 관저 이전 공사를 맡기려고 원담종합건설에 건설사업자 명의를 21그램에 대여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됐다. 21그램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 한남동 관저 증축 공사를 사실상 총괄한 업체다.


특검팀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김 여사와의 관계를 등에 업고 공사를 부당하게 따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허위 진술한 혐의(감사원법 위반)도 받는다. 김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는 한남동 관저 공사에 참여했던 21그램 전 직원 유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씨는 2022년 김태영 21그램 대표가 관저 공사에 대해자 "김 여사로부터 (공사) 수주받게 된 공사이니 잘 끝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관저 공사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이어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특검 조사 당시 히노키 욕조 공사는 윤 전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전달해서 진행됐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말하자, 유 씨는 "그렇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유 씨는 "처음부터 증축이 없지는 않았고, 예산을 잡을 때부터 증축 공사는 있었다"며 "고양이 방과 옷방은 처음부터 이야기 나왔고, 히노키 욕조는 추가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2층에 다다미방이 설치된 이유를 묻자, 유 씨는 "김 여사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이 "2층에 '티룸'이라고 불리는 차 마시는 공간이 있었다"며 "방탄 창호 유리로 둘러싸인 방이 맞느냐, 그 방에 다다미가 있고, 유리창도 한지로 꾸미지 않았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유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진 김 전 차관 측의 반대신문에서 "결국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수행하는 전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지시를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 유 씨는 다시 "그렇다"고 시인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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