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나 수술보다 습관을 바꿔 예방 치료하자"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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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의학

노화 속도·양상은 충분히 관리 가능
건강한 면역 유지가 장수의 핵심
수면·운동·식사 관리로 염증 줄여야
질방 예방 차원 염증·혈관 점검 필요
NK세포·비타민D·아연 결핍 체크
항노화·면역강화 '스마트엠셀' 도입

피곤하면 입병이 자주 생기거나 잦은 감기와 헤르페스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장수를 위해선 만성 염증관리가 중요한데 무엇보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튼튼해야 한다. 대동병원 최명섭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 대동병원 제공 피곤하면 입병이 자주 생기거나 잦은 감기와 헤르페스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장수를 위해선 만성 염증관리가 중요한데 무엇보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튼튼해야 한다. 대동병원 최명섭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 대동병원 제공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자는 개념이 ‘생활습관의학’이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만성질환은 물론 심장병 뇌경색 등의 급성질환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최명섭 과장은 “예방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질병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건강수명이 중요한 시대다. 그런 상황에서 생활습관의학은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다”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그동안 하버드의대 생활의학연구소와 생활습관의학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학술교류를 해 왔으며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라이프 스타일 의학 교육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 과장과 노화와 면역, 염증관리, 그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인가, 관리 가능한 영역인가.

“노화는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이다. 다만 최근 의학에서는 노화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와 양상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노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면역력이 장수의 핵심 요소로 언급되는데, ‘건강한 면역 상태’란 무엇인가.

“면역은 단순히 감염을 막는 기능을 넘어, 우리 몸의 항상성과 노화 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중요한 생체 방어 시스템이다. 건강한 면역 상태란 무조건 면역 반응이 높은 상태가 아니라, 외부 병원체에는 적절히 대응하면서도 불필요한 염증이나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억제되는 균형 잡힌 상태를 의미한다.”

-면역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면역 상태는 하나의 검사로 단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여러 지표를 참고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최근에 자주 활용되는 검사로 NK세포(자연살해세포) 활성도 검사, 비타민 D, 아연 등의 영양 상태 평가가 있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 감염이나 비정상 세포를 감시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로, 활성도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면역 상태를 참고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D와 아연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면역과 관련해 영양소의 역할은.

“영양소는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정 영양소 하나로 면역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식품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우선이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나.

“임상에서 면역을 높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처방들이 있는데 싸이모신 알파와 이뮤코텔 주사 등이다. 싸이모신 알파는 흉선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로, 면역 반응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뮤코텔 주사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일부 적응증에서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면역요법 주사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과 글루타치온 복용도 도움이 된다.”

-만성 염증이 노화를 앞당기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미세한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지면 이른바 ‘면역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당뇨, 암과 같은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화 과정에서는 뚜렷한 증상 없이 이러한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질환 치료를 넘어 염증과 면역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만성 염증을 줄이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규칙적인 수면, 꾸준한 신체활동,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다.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포함해 아연, 비타민 D, 프로바이오틱스, 베타글루칸 등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만성 저등급 염증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과 같은 주요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수 관점에서 정기검진과 함께 추가로 시행해 볼 수 있는 평가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정기검진은 주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하지만, 장수 관점에서는 개인의 연령,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반영한 맞춤형 추가 평가가 중요하다. 특히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피로감이나 컨디션 저하를 느끼거나, 치매·파킨슨병·뇌졸중·당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염증, 대사, 혈관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예방적 관리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나.

“가능하다. 생활의학의 핵심도 결국 식사, 운동, 수면, 금연 같은 행동 변화가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위험은 남는다.”

-최근 미라셀 스마트엠셀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고 하는데.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세포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자가 유래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접근이 연구되고 있고, 일부 의료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인 ‘미라셀 스마트엠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항노화, 면역력 강화, 간기능 개선, 피로 회복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방법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환자 본인의 말초혈액에서 세포 성분을 분리·농축한 후 배양 과정없이 정맥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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