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로벌법 불 지피는 박형준, 보수 주자 선명성 차별화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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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국회 통과 연일 촉구
부산시장 후보 경선 우위 취지
여 지도부·전재수 무대응 일관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박형준 시장. 이재찬 기자 chan@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박형준 시장. 이재찬 기자 chan@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에서 제동이 걸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연일 촉구하며 논란에 불을 계속 지피고 있다. 특별법을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특정한 이재명 대통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하며 보수 주자로서 선명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SNS를 통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통과를 다시금 촉구했다. 박 시장은 “부산 발전 특별법을 포퓰리즘에 입각해 특혜를 주는 것처럼 말한 대통령의 한 마디로 법이 통과 직전에 멈춰 섰다”며 “사실도 틀리고 논리도 맞지 않은 대통령의 부산 차별 발언 때문에 부산 시민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지난 3일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 TV 토론에 나선 전 의원과 이 전 위원장에게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두 예비후보가 TV 토론에서 특별법에 대해 침묵을 지킨 점을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이 공동 대표발의한 특별법은 민주당 지도부가 조속한 통과를 약속했지만, 지난달 31일 이 대통령이 “부산만 만들면 다른 덴 어떻게 하느냐”고 발언한 이후 국회 법사위 통과가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민주당 경선 TV 토론에서도 부산 발전 특별법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침묵하는 정치, 부산의 최대 관심사 앞에 입을 닫는 정치, 부산의 미래 앞에 침묵으로 도망치는 정치로 어떻게 부산을 대표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은 ‘청와대 부산 지부장’이 아니라 ‘부산 시장’을 원한다”며 “해양수도를 만들겠다면 그 출발점인 특별법부터 통과시켜 놓고 말하고, 부산 차별하는 대통령 눈치만 보지 말고 부산 시민 눈치도 봐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박 시장은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전 의원이 특별법 통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장문의 출마 선언문 어디에도 특별법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며 “정치적 효능감 운운하다가 대통령 한마디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을 할 때 부산 시민들은 특별법 향방에 최소한의 언급은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본인이 유능한 정치인이라는 자화자찬만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이 연일 특별법 제동 책임을 놓고 여권 비판을 이어가는 건 보수 주자로서 선명성을 보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년간 표류하던 특별법이 다시 가로막힌 상황이란 점을 염두에 뒀지만,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에게 우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삭발까지 감행한 박 시장에게 특별법은 부산 시민에게 본인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안으로 여겨진다.

정부, 민주당 지도부와 특별법 통과를 조율 중이라던 전 의원 등은 관련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 법안 숙려 기간을 언급한 여당 의원 등은 그 시기가 지나도 침묵을 지키고 있고, 법사위에 상정될 시기조차 알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 발언이 실질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면 당분간 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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