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볼보 상대 특허 소송…中 배터리사 겨냥 압박 확대
원천 기술 앞세워 완성차까지 소송전 확대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외국인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대응에 나서며 중국 배터리 업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완성차를 겨냥했지만 실제로는 중국 배터리 공급사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상대로 전기 SUV 'EX30'에 대한 특허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차량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Sunwoda·欣旺達)의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특허 대리 업체 튤립 이노베이션을 통해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도 신청했으며 현재 조사 개시가 결정된 상태다.
튤립은 일본 닛산을 상대로도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닛산의 하이브리드 SUV '캐시카이'에 적용된 신왕다 배터리 역시 동일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전극조립체 구조 관련 특허다.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도록 일체화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기술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용 고출력·고용량 배터리에 적용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기술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파우치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튤립은 지난해 독일에서 신왕다를 상대로 해당 특허 침해를 인정받아 판매 금지와 제품 회수 명령을 끌어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소재와 전극조립체, 배터리 팩 등 폼팩터와 무관하게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 특허를 폭넓게 보유한 만큼 향후 특허 분쟁 대응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등록 특허 5만 1000여 건과 출원 특허 9만여 건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