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일본 넘어설까…반도체 호황에 올해 역전 가능성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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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일 수출 차이 290억 달러
올해 1~2월 한국 수출 일본 넘어
중동전쟁과 반도체 실적이 변수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일보 DB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일보 DB

지난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일본의 벽’을 올해는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은 709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수출은 1995년 1000억달러, 2004년 2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수출 7000억달러를 돌파한 세계 6번째 나라가 됐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첫 수출에 나선 이래 77년 만에 달성한 역사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연간 수출 규모가 7000억 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일본과의 차이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일본의 연간 수출은 2011년 822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7383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일 양국의 수출 차이는 290억 1000만달러로 좁혀졌다.

지난해 월별로 보면 이미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적이 있다. 지난해 5월과 8월, 9월, 12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일본의 월간 수출액을 상회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만 보면 한국이 3746억 5000만달러, 일본이 3782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차이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한국 수출이 일본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수출호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지며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 수출액은 658억 5000만달러로 역대 1월 중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일본의 1월 수출은 586억 3000만달러로 한국에 못미쳤다.

2월 수출액 역시 한국이 일본을 앞선 데 이어 3월에는 한국이 861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700억달러 단계를 건너뛰고 사상 첫 월 수출액 800억 달러대 시대를 열었다.

아직 일본의 3월 수출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한국이 3월에 유례없는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전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정부 목표치인 7400억달러를 넘어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전체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70% 정도인 한국에 비해 중동 전쟁에 훨씬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 산업이 고유가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가 한일 수출 역전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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